"외세 개입 맞서 중간선거 통제"…비상사태 시나리오 미는 마가
친트럼프 진영, 17쪽의 자체 행정명령 초안 유포…"백악관과 공조" 주장
"선거관리 州 권한이나…외국 세력 개입하는 상황엔 대통령 관여" 주장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중국 개입 의혹을 근거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1월 중간선거 투표를 통제할 가능성이 대두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친(親)트럼프 진영은 백악관과 공조 중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내용이 담긴 17쪽짜리 행정명령 초안을 배포하고 있다.
친트럼프 진영은 초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실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의 신분증을 의무화하고 우편투표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
친트럼프 진영이 만든 초안을 지지하는 피터 틱틴 플로리다주 변호사는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는 헌법에 따라 주의회와 주정부의 권한"이라며 "대통령이 관여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외국 세력이 선거 과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건 대통령이 대응해야 하는 국가비상사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 외국의 선거 개입 통로로 지목된 우편투표와 전자투표 같은 수단을 금지할 권한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틱틴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뉴욕 육군 군사학교를 다녔으며,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트럼프 대통령 측이 낸 소송을 맡은 변호인단 중 한 명이다.
외국 개입 의혹을 명분 삼은 발상은 정부의 2020년 대선 부정 의혹 재조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재집권 후 2020년 대선 부정 의혹을 근거 없이 반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불법 이민을 조장해 유권자로 만들고 있다"고 또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을 강제하고 투표 시엔 사진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한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하원을 통과하고 현재 상원에 계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중간선거에 맞춰 일방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친트럼프 진영에서 나온 초안이 실제 행정명령의 밑그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심하고 있는 2020년 대선 부정 의혹의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1년 국가정보국은 중국이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실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 주도 하에 외국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춰 선거 보안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대통령에게 정책 아이디어를 전달하고자 하는 다양한 외부 단체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모든 추측은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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