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방중 앞두고 희토류 부족 심화…항공우주·반도체 타격

중국서 전량 생산되는 이트륨·스칸듐 부족
트럼프, 시진핑과 핵심광물 접근권 보장 논의할 듯

중국 바얀오보 광산에서 2011년 7월 16일(현지시간) 채굴기계가 희토류를 채굴하기 위해 작동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항공우주 및 반도체 산업이 심각한 희토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 및 반도체 부품 공급업체들이 이트륨과 스칸듐의 부족을 겪고 있다.

이트륨은 고온에서 엔진과 터빈이 녹는 것을 막는 코팅에 사용되는데 코팅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엔진을 사용할 수 없다.

미국 코팅 업체 한 곳은 이트륨이 부족해 소규모 및 해외 고객들을 돌려보내고 대형 고객의 물량만 받고 있으며, 다른 업체는 산화 이트륨이 포함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엔진 제조업체들이 이미 항공사들의 부품 수요와 보잉 및 에어버스의 생산 확대에 따른 요구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우주 공급망 전문가인 케빈 마이클스는 이트륨 공급 부족이 아직 엔진 생산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칸듐은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은 수십 톤에 불과하며 연료전지, 특수 알루미늄 항공우주 합금, 첨단 반도체 공정 및 패키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반도체 전문 분석업체인 세미어낼리시스의 창립자인 딜런 파텔은 미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사실상 모든 5G 스마트폰과 기지국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을 만들기 위해 모두 스칸듐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국내에서 스칸듐이 전혀 생산되지 않고, 중국 외에 대체 공급원도 없다며 비축 물량은 수년이 아니라 수개월 수준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에 더욱 난감한 것은 이트륨과 스칸듐이 거의 중국에서 전량 생산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희토류 수출 통제로 반격했다. 이후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재개했으나 이트륨과 스칸듐 수출을 미미한 수준이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후 8개월간 대미 이트륨 수출량은 17톤으로 통제 이전 8개월간 333톤과 비교해 급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 수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미국 기업이 핵심 광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중국과의 협상,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합의 이행 여부 점검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대체 공급망 개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