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發 보트, 쿠바 접근하다 총격전 4명 사망…긴장 고조

침몰선 탑승자 정체 불명…반정부세력, 마약 카르텔 등 관측 분분
美, 마두로 체포 이어 석유 봉쇄…생명줄 끊긴 쿠바

쿠바의 한 군인이 16일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이른바 '반제국주의' 시위에 참여하며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16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쿠바 북부 해상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번호판을 단 고속정과 쿠바 해안경비대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고속정 탑승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내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교전 과정에서 쿠바 경비정 지휘관 1명도 부상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쿠바 중부 비야클라라주 코랄리요 북쪽 팔코네스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쿠바 정부는 해안경비대가 신원 확인을 위해 접근하자 고속정에서 먼저 총격을 가했고, 경비대가 대응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부상자들은 즉시 구조돼 구급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 3일 미군은 쿠바의 핵심 동맹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전격 체포했다.

이 작전으로 쿠바는 수십년간 의존해 온 베네수엘라의 값싼 석유 공급이라는 경제적 생명줄을 사실상 잃게 됐다.

아직 고속정 탑승자들의 정확한 신원과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이 미국 내 반(反)카스트로 단체 소속인지, 마약 밀매 조직인지, 제3의 세력인지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국 간 대화 채널이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더 큰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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