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 11월 중간선거 예고편…美언론 "남탓·생색 일색"

"공화 다수당 위협 받지만 유권자 불안 이해한 낌새 없어"
경제 회복세·불체자 단속 강조하며 대법원·민주당 싸잡아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로 11월 중간선거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지만 남 탓과 생색내기로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미 주요 언론들은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가 내세울 논리의 예고편"이었다며 경제와 국경 정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앞세우는 한편 민주당에 '분노에 찬 공격'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NYT는 "유권자들이 경제 운영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음에도 재집권 첫 해 '역사적 전환점'을 이뤘다고 주장했다"며 "1시간 47분에 걸친 연설에서 새로운 정책은 거의 제시하지 않고 순간적 연출을 즐기는 듯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초반에는 경제 지표 개선과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의 동계올림픽 금메달 확보를 언급하며 긍정적 분위기를 띄우다가 당파적 비난과 폭력 묘사로 급전환했다고 지적했다.

WP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강조할 2가지 핵심 전략을 보여준 것"이라며 "경제 분야는 나라가 회복세를 보인다고 주장하고 이민 문제는 늘 그랬듯 불법체류자를 범죄·마약·부정 수급의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에 참석해 박수 치고 있다. 2026.02.24. ⓒ AFP=뉴스1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유권자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경기 회복세를 선언했다"며 "미국 경제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불안을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보내지 않았다"며 "이런 불안감은 공화당이 중간선거 다수당 유지를 위해 필요한 스윙보터(부동층)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고 설명했다.

친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 시절 침체된 경제에 자신이 어떻게 새로운 장을 열었는지 초점을 맞췄다"며 "바이든 행정부 아래 불거진 불법 이민 위기를 집중 조명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포스트(WP)는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과반 의석이 위협받는 가운데 자신의 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상호관세를 위법 판결한 대법원을 공격하고 민주당이 생활비 위기를 야기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