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트럼프의 '107분 반격'…치적 부풀리고 민주당 비난
대법 상호관세 위법 판결 맹비난…민주당에 "미친 사람들"
직무 수행 부정 평가 60%…무당층 지지율 26% '최저치'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오늘 우리의 국경은 안전하고, 우리의 정신은 회복됐다. 인플레이션은 급락하고 있고, 소득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돌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적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의 군과 경찰은 충분히 갖춰졌고, 미국은 다시 존중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첫 국정 연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날로 하락하는 가운데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자신의 치적을 강조하고 민주당을 비난·조롱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약 107분 동안 2기 임기 첫 국정연설을 진행했다.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1시간 28분 49초를 넘겨 역대 국정연설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과 '마약선' 공격,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자찬하면서도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끝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일자리 창출, 해외·민간 투자 유치, 처방 약 비용 인하, 청년 계좌 정책, 초과근무수당, 사회보장에 대한 면세 조치 및 자동차 대출 이자 공제 등 각종 정책 홍보도 이어졌다.
연방대법원과 민주당 등에 대해서는 날 선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는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매우 유감스럽다",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비난한 뒤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해결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민주당을 겨냥해 "이 사람들은 미쳤다"고 비난하고, 의원들의 개별 주식 소유와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들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조롱하는 등 여러 차례 도발했다. 높은 의료비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의 첫 번째 의무는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일어나라고 요구했을 때, 강경 이민 단속이 벌어진 미네소타주의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이 "당신은 미국인들을 죽였다"고 외치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앨 그린(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이달 초 트루스소셜에 게시된 인종차별적 영상에 항의하기 위해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가 퇴장 조치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공화당 지지 집회와 같은 분위기로 연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여론은 점점 냉담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에 공동으로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약 60%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았다. 또 CNN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당층 지지율이 26%로 나타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하게 부과한 글로벌 관세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낮았고 고용도 기대를 웃도는 등 최근 일부 경제 지표는 개선됐으나 식료품 등 필수품 가격은 상승했다.
한편 이날 약 30명의 민주당 의원은 국정 연설을 보이콧하고 내셔널 몰에서 '국민 국정연설'에 참여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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