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신임' 라리자니, 美와 핵 협상서 물밑 조율 전망"

"이념적 충섬심과 실용적 국정 운영 사이 균형에 능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2025년 8월 베이루트 레바논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8.13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과 이란 협상에서 알리 라리자니(68)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이 물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한다.

라리자니는 이번 회담에 직접 참여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념적 충성심과 실용적 국정 운영 사이의 균형에 능하고 이란의 핵 정책과 전략적 외교통인 만큼 간접적으로 상당히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 군·언론·입법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라리자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여겨진다.

라리자니는 테헤란대학교에서 서양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복무했다.

1996년엔 이란 최고 안보 기구인 SNSC 사무총장으로 임명됐고 이후 사무총장 겸 수석 핵 협상가로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의 협상을 주도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국회의장을 지냈다. 2005년엔 대통령 선거에서 낙마했고 2021년과 2024년 대선에선 모두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해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끝난 지 몇 주 후 라리자니는 SNSC 사무총장으로 다시 임명됐다.

SNSC 사무총장이 된 후 라리자니는 외교 무대에서 더 두드러진 존재가 됐다.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사이 오만과 카타르를 비롯한 걸프 국가를 방문하며 스킨십을 넓혔다.

복수의 전문가는 라리자니의 SNSC 사무총장 복귀가 안보 운영에서의 실용적 전환 신호라고 보고 있다. 2015년 이란이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체결한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지지한 바 있다.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담당 프로젝트 디렉터 알리 바에즈는 "라리자니는 대다수의 전임자보다 더 돋보이고 있다"며 "진정한 내부 인사이자 노련한 책략가로 체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또 최고지도자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라리자니는 더 높은 자리를 노리는 야심가다. 분명히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며 체제를 유지하고 동시에 향후 정치적 선택지를 소진하지 않기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