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혼돈의 집권 2기 첫 국정연설…경제성과 포장해 반전 모색

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연설…'강하고 번영하며 존경받는 美' 주제
관세·이민·대외 개입 등 논란 수두룩…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경의' 행사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 올라 두 팔을 벌리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5.07.03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내외적으로 최악의 정치적 고비에 직면한 상황에서 2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급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만큼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고, 관세·이민·대외 개입 등 논란이 거센 정책들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자리한 가운데 작년 1월 재취임 이후 13개월 만의 첫 국정연설을 진행한다.

미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미국인 2명 총격 사망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은 급격히 동력이 약화한 상태다. 베네수엘라·이란·그린란드 등에 대한 그의 무력 과시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잇단 정책 혼돈 속에 '미국 건국 250주년: 강하고 번영하며 존경받는 국가'라는 주제로 지난 1년간의 경제 치적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특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한 대규모 감세와 주식 시장 상승, 민간 투자 증가, 처방약 가격 인하 등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제 정책으로 혜택을 받은 미국인들의 사례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반트럼프 '노 킹스'(No Kings) 시위. 2025.06.14 ⓒAFP=뉴스1

돈로주의(미국 국익을 앞세운 트럼프식 일방주의)로 정리되는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는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해 국제 사회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증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전망이다.

NPR/PBS가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5%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임기 말인 2021년 1월(46%)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승리'를 주장하겠지만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의원들은 불안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 발언을 즐기는 만큼 국정연설 중 대본에 없는 내용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외를 가릴 것 없는 일방적 행보로 거센 정치적 역풍에 처해 있다며, 이날 전 세계가 그의 입을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