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메릴랜드주, ICE 구금시설 건설 중단 소송…"의견수렴 부족"
국토안보부, 창고 매입 후 1500명 규모 구금시설 전환 추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메릴랜드주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건설을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앤서니 브라운 메릴랜드주 법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ICE의 메릴랜드주 내 이민자 구금시설 건설을 중단시키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메릴랜드주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는 지난달 메릴랜드주 워싱턴 카운티에 위치한 54에이커 규모의 창고를 1억 2000만 달러(약 1730억 원)에 매입했다. 이들은 DHS가 1500명 규모의 이민자를 수용할 ICE 구금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관계자들은 ICE 구금 시설이 포토맥강으로 흐르는 수로와 보호종 서식지 등 환경을 해칠 수 있다며 대기질과 교통 등 다른 분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법률에 따라 요구되는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고,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으며,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날 영상 성명에서 "연방법은 메릴랜드 주민들에게 지역사회에 구금시설이 언제 어떻게 건설되는지 알 권리를 부여한다"며 "하지만 그 권리가 박탈당했다. 오늘 우리 법무장관실은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도 "연방정부가 주민의 건강과 안전,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때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HS 대변인은 이번 소송이 "환경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저지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WP에 따르면 ICE는 오는 4월까지 건물에 수감자 수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조하며 미 전역에서 연방 이민 단속요원을 대거 투입해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200개 이상의 연방 이민 구금시설이 존재한다. DHS는 올해 구금 시설에 380억 달러(약 54조 9000억 원) 이상을 지출해 ICE 구금시설의 총 수용인원을 9만 26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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