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 후폭풍 지속…"슈퍼모델 나오미 캠벨도 교류"
NYT "300개 문서에 캠벨 등장, 전용기 이용 요청 이메일 등 포함"
트럼프 측근 배넌, 법률 대응·이미지 관리 조언 정황도 새로 확인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에서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지속해서 엡스타인과 교류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과 증언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가 공개한 수백만 페이지의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분석한 결과 캠벨의 이름은 약 300개 문서에서 등장했다.
공개된 이메일에는 캠벨이 엡스타인의 전용기 이용을 요청하고 뉴욕 저택에서 만날 계획을 언급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 엡스타인은 캠벨의 일정과 관련된 행사 초청을 받았으며, 관련 일정은 엡스타인의 오랜 비서 레슬리 그로프를 통해 조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 인터뷰 기록에서 일부 피해자들은 엡스타인이 자신들을 캠벨에게 소개했으며 그의 뉴욕 저택과 개인 섬에서 캠벨을 봤다고 진술했다. 또 엡스타인은 피해자들에게 캠벨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모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피해자들은 밝혔다.
문서에 따르면 캠벨은 2008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일정 기간 교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에는 캠벨이 "나는 제프리를 보고 싶다"라고 작성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 엡스타인의 동료들은 캠벨의 전용기 이용을 논의했으며, 캠벨의 변호사는 그녀가 해당 비행기를 몇 차례 이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적절한 행위를 목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법무부 문서에는 엡스타인의 교도소 주소 목록에 캠벨의 이름이 포함된 문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캠벨 측은 해당 문서 작성 경위나 포함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NYT는 엡스타인이 피해자 모집 과정에서 캠벨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한 정황도 문서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캠벨은 어떠한 범죄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으며 FBI도 피해자 진술을 뒷받침할 입증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캠벨의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캠벨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피해자들을 만난 기억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업무 관련 회의를 위해 엡스타인을 만난 적은 있으나 범죄 행위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개된 문서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이 엡스타인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법률 대응과 이미지 회복 전략을 조언한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이날 보도했다. 다만 배넌 측은 이러한 접촉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인터뷰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이를 공개해 왔다. 지난달 30일 추가로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수백 차례 언급됐다. 다만 트럼프는 엡스타인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금융가 출신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미성년자 성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뉴욕 연방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재판을 기다리던 중 같은 해 8월 구치소에서 사망했다. 검시 당국은 그의 사인을 자살로 판정했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로 칸나 의원은 "법무부는 600만 쪽 이상의 관련 문서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검토와 편집을 거쳐 약 350만 쪽만 공개한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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