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의 맘다니' 떠오른 LA 시의원…인도계 라만, 시장선거 출마
6월 선거 후보등록…민주사회주의자로 주택문제 관심 많은 강경 진보 공통점
NYT "진보 진영 떠오르는 스타"…'LA의 AOC'로 불리기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니티아 라만(44) LA4지구 시의원이 지난해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34)와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릭 카루소와 린지 호바스 LA 카운티 감독관 등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캐런 배스 현 LA 시장(민주당)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라만이 지난 7일 마감 직전 후보 등록을 하면서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
특히 강경 진보 성향은 라만은 맘다니 뉴욕시장과 공통점이 많아 LA 시장 당선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만과 맘다니는 모두 이민자 출신 정치인이다. 맘다니는 인도계 우간다 출생이고, 라만은 인도 남서부 케랄라 출신으로 6세 때 미국 루이지애나로 이민을 와 하버드대를 졸업(정치학)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도시개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두 사람은 미국 민주사회주의연맹(DSA) 소속으로 주택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민주사회주의자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라만은 전통적으로 주택 소유주들이 정치를 장악해 온 LA에서 세입자들의 지지를 얻어 지난 2020년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선 당시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지난 2024년에는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라만은 민주당 내 강경 진보 성향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6·약칭 AOC) 뉴욕주 하원의원과 비교돼 LA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라고도 불린다.
뉴욕타임스(NYT)는 라만에 대해 진보 진영의 떠오르는 스타가 LA 시장 선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스 시장이 경찰과 LA의 노동계 및 재계 인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라만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배스의 지지층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배스 시장과 정치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온 라만의 출마로 지역 정계는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모두 40명의 후보가 등록한 LA 시장 선거는 오는 6월 2일 예비선거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상위 2명이 11월 3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다만 LA와 뉴욕의 선거 문화가 다르다는 점에서 라만의 당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뉴욕의 선거 문화가 공격적인 것과는 달리 LA에서는 라만처럼 현직 시의원으로 현직 시장에 도전한 것이 20여년 만일 정도로 매우 드문 일이다.
오랫동안 LA 시청을 감시해 온 롭 콴은 "뉴욕은 더 대결적인 정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선전포고를 하고, 링 위에 뛰어들어 경쟁적인 선거를 치르는 것이 용인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의 휴고 소토 마르티네스 LA 시의원은 "니티아의 시정 기여를 인정하지만 그의 막판 행보에 당황했다"며 "나는 여전히 배스 시장을 강력히 지지한다. 의견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배스 시장의 지역사회에 대한 오랜 헌신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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