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사면 뭐 끼워줄래"…캐나다, 韓·獨에 '협상의 기술' 발휘
FT "캐나다, 59조원 규모 잠수함 12척 도입 놓고 양국에 투자 확대 요청"
韓에는 자동차 타진…독일은 '나토 동맹국' 내세워 공동훈련 등 협력 강조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규모 잠수함 도입 사업을 지렛대로 삼아 철강 및 자동차, 에너지, 광산 등의 산업에서 민간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00억 달러(약 58조6000억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은 북극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이 최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안서 제출 마감일(3월 2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캐나다 정부는 한국과 독일이 잠수함 계약 외에 무엇을 더 제시할 수 있는지 요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특임장관은 지난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FT에 "우리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미국의 친구이며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지만, 예전만큼 그들에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퓨어 장관은 한국 방문 당시 잠수함 외에 한국 측에 자동차 분야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분야는 아니지만 한화오션은 지난달 잠수함 수주를 위해 알고마 스틸, 코히어 등 캐나다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독일은 캐나다에 잠수함 건조 외에 공동 훈련 및 군수 지원 등을 내세우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캐나다를 방문했을 당시 "우리는 단순히 특정 수의 잠수함을 파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십 년에 걸친 협력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국방협회연구소(CDAI)의 사비에르 델가도 연구원은 "카니 총리는 이번 입찰 경쟁으로 찾아온 독특한 기회의 순간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가 보여주는 협상의 기술 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 나토 회원국이라는 점은 분명한 이점"이라며 "한국은 여러 캐나다 기술·산업 기업과 파트너십을 포함한 매력적인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은 이번 계약을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한국이 계약을 따낸다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집중하겠다는 캐나다의 주장에 진정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캐나다와 독일이 나토 파트너인 만큼 한국이 잠수함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캐나다와의 관계를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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