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급등락 뒤에 中아줌마 부대 있다…중국판 와타나베 부인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때 국제금융 시장에서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와타나베 부인은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싼 엔화 자금을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로 높은 이익을 얻는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의 흔한 성인 '와타나베'에서 유래했으며, 일본 주부 재테크 사단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최근 중국에서도 중국판 와타나베 부인이 등장하며 국제 금-은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아줌마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금과 은은 매집하고 있다. 로즈 티엔은 40대 여교사다. 그는 설 연휴를 앞두고 보석 시장을 방문, 금을 대거 샀다.
그는 "불안정한 미래를 대비해 금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금속을 매입하는 중국 아줌마 부대의 일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은 금속 광풍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금 평의회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2025년 약 432톤의 금괴와 동전을 매입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8% 급증한 수치다. 이는 또 지난해 이 부문 구매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의 아줌마 부대는 자산을 지키기 위해 금과 은에 ‘올인’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져 있고,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하며, 은행 금리는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아줌마 부대를 비롯, Z세대가 금과 은 등 금속 투자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금을 직접 사거나 위챗이나 알리페이 같은 휴대폰 앱을 통해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구매한다.
이에 따라 중국 금 ETF는 지난해 사상 최대 유입을 기록했으며,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금 거래량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금은 한때 온스당 5000달러를, 은은 온스당 100달러를 각각 돌파했었다.
그러다 시장이 반전했다. 지난 1월 30일 금은 10%, 은은 30% 정도 폭락하며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매파로 알려진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아줌마 부대가 금과 은을 투매했기 때문이다.
중국 아줌마 부대의 영향으로 대표적 안전자산 금과 은이 밈 자산(유행성 자산)으로 전락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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