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하버드 학술교류 중단…급진 이념에 물들어"

교육 연수 전면 중단…"엘리트 장교들 급진 이념 물들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29일 백악관 내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1.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명문 하버드 대학교와의 모든 학술적 교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와의 모든 군사 교육, 펠로십, 수료 과정 등 학술적 유대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026~2027학년도부터 적용되며, 현재 재학 중인 군 인력은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허용될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하버드대의 이념적 편향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그동안 국방부는 하버드대가 우리 전사(warrior) 계급을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해주길 바라며 최고의 장교들을 보냈다"며 "그러나 너무 많은 장교가 우리 군의 전투력을 저하시키는 글로벌리즘과 급진적 이데올로기에 머리가 꽉 찬 채 '하버드 사람'처럼 변해 돌아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SNS(X)를 통해서도 "하버드는 워커(Woke, 진보적 가치 과잉)지만, 전쟁부(War Department·국방부의 옛 명칭)는 아니다"라며 국방부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하버드와 프린스턴을 졸업한 아이비리그 출신이지만, 과거 방송에서 하버드의 좌편향 정책을 비판하며 학위를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을 정도로 반감이 깊다.

국방부는 하버드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비리그 명문대와의 관계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공립대학교나 군 대학원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아이비리그가 미래 군 지도자들에게 정말로 비용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교육을 제공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학 압박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가 유대인 학생 보호에 소홀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10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하버드에 지급되는 26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을 삭감하고, 전체 학생의 25%를 차지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