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원숭이 합성 영상 사과 거부…"내 실수 아냐"

"처음 부분만 봐, 전체 봤다면 나도 좋아하지 않았을 것"

2017년 1월 20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치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에 빗댄 합성 영상이 포함된 트루스소셜 게시물 논란과 관련해 "나는 실수하지 않았다"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해당 게시물에 대한 공화당 내부의 사과 요구가 있는데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나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는 수천 개의 게시물을 보는데, 처음 부분을 봤고 그것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트럼프 대통령 공식 계정에는 1분짜리 합성 영상이 게재됐는데,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유권자 사기 의혹과 전자투표기 조작 주장을 담고 있다. 영상 말미에는 약 1초가량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의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장면이 등장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부분에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은 어떤 사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나도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누군가 전체를 검토하지 않고 게시했고, 문제가 된 부분을 발견하자마자 삭제했다"라고 부연했다.

해당 게시물과 관련, 공화당 소속 흑인 상원의원 팀 스콧은 엑스(X)를 통해 "가짜이길 간절히 바란다. 백악관에서 본 가장 인종차별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며 게시물 삭제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팀 스콧과 이야기했다. 그는 훌륭했고 100% 이해했다"라며 공화당 내 비판적인 인사와도 이미 정리됐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랫동안 흑인 유권자들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나는 형사사법 개혁과 흑인대학 지원을 통해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으며, 가장 인종차별적이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약 12시간 동안 게시된 뒤 삭제됐다. 백악관은 AFP통신 질의에 "백악관 직원이 실수로 게시했으며 현재는 내려간 상태"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선거 음모론 영상에 나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트럼프 트루스소셜 갈무리)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