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트럼프, 금리 인하 안하면 워시 고소 발언은 농담"

"강달러 정책 유지…美, 트럼프 덕에 세계자본 모여든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의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연례 의회 보고서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05.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금리 인하를 추진하지 않을 경우 고소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DC 만찬 발언은 분명히 농담조였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알팔파클럽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워시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연준 의장 역할에 딱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소송하겠다고 그에게 농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지 않는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원색적인 발언을 일삼는 등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던 만큼, 발언을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수사 가능성을 묻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질의에 "그것은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답하면서 논란이 됐다.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유머 감각이 없어 보이는 워런 의원에게 그것이 농담이었다고 설명하려 노력했다"며 공화당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 연준의 독립성을 깊이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선트 장관은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강달러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달러 정책이란 달러를 위한 강력한 배경을 조성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세제 정책, 무역 정책, 규제완화 정책, 에너지 정책, 핵심광물 주권 재확립 등 트럼프 대통령 덕에 미국이 "세계에서 자본이 모여들기에 가장 좋은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수사가 계속돼야 하는지 묻자 "사건을 이끄는 재닌 피로 워싱턴 D.C. 연방검사가 결정할 일"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현재 법무부는 연준의 워싱턴 본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파월 의장의 의회 위증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를 "금리 인하 압박을 위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규정하며 백악관과 날을 세운 바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 등 미국 정치권에서도 법무부의 수사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콧 의원은 해당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어떠한 연준 인준 청문회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