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엡스타인 도움 받아…우디 앨런·순이 백악관 구경했다
이웃 살며 절친한 관계…엡스타인이 백악관에 청탁 메일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유죄 판결받았지만 영향력 막대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명 미국 영화감독 우디 앨런과 아내 순이 프레빈이 2015년 제프리 엡스타인의 도움으로 백악관을 둘러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은 미 법무부가 최근 추가 공개한 이메일 기록을 미국 언론사 기자들이 함께 분석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6일 ABC뉴스에 따르면 세 사람은 뉴욕에서 이웃으로 지내며 자주 식사를 함께했고, 언론의 비판을 받을 때 서로 위로를 주고받았다. 엡스타인은 당시 오바마 행정부 인사와의 인맥을 활용해 앨런 부부의 백악관 방문을 주선했으며, 실제로 2015년 12월 27일 앨런과 프레빈은 전 백악관 법률고문 캐시 뢰믈러와 함께 백악관을 찾았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 있었다.
엡스타인은 뢰믈러에게 이메일은 보내 "순이에게 백악관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 우디는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할 것 같다"라고 적었다.
이에 뢰믈러는 "두 사람 모두 백악관을 보여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엡스타인 경우는 2008년에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어 입장이 허용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의미로 뢰믈러는 "당신(엡스타인)은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한 인물인 것 같다"고 답했다.
즉 입양한 딸이었던 순이와의 관계 등으로 추문이 많았던 앨런을 백악관 같은 공적 공간에 초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부담이지만, 백악관 방문이 허용됐고 엡스타인은 못 간 것을 나타낸다.
엡스타인은 성범죄 전과자였음에도 오랫동안 유명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갔다. 앨런과 프레빈이 참석한 저녁 모임에는 토크쇼 진행자 딕 캐벳, 언어학자 놈 촘스키, 코미디언 데이비드 브레너 등이 함께했고, 엡스타인은 앨런의 영화 시사회에도 참석하며 편집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메일에는 앨런과 프레빈, 엡스타인이 서로의 스캔들을 언급하며 위로하는 내용도 담겼다. 앨런은 자신의 상황이 빌 코스비 사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고, 엡스타인은 대중의 비난은 결국 앨런과 프레빈의 관계라는 "깨진 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앨런은 "우리의 연애 생활은 사적인 문제이지 대중의 일이 아니다"라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은 친구들에게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했고, "배우나 여배우가 역할을 거절할 수도 있지만 그게 뭐가 문제냐"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앨런은 엡스타인의 여성 성추행 혐의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지 않다.
엡스타인은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19년에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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