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메네이 매우 걱정해야"…미·이란 오늘 오만서 핵 협상
장소·의제 놓고 '삐걱'…파국 직전 아랍권 중재로 협상 테이블 마련
美 "미사일·인권 포괄 논의" vs 이란 "핵 문제만"…팽팽한 기싸움 예고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고위급 핵 협상에 나선다.
장소와 의제를 둘러싸고 무산 직전까지 갔던 이번 협상은 역내 아랍 국가들의 중재로 극적으로 성사됐다.
하지만 협상 의제의 범위를 놓고 미국은 포괄적인 논의를, 이란은 핵 문제에 국한한 대화를 주장하면서 합의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 방송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도 회담 장소가 오만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 정상이 강경 발언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 여부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향해 "매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하메네이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어떤 공격도 중동 전쟁(regional war)을 촉발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여러 아랍·이슬람권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협상에서 발을 빼지 말라'고 강력히 촉구하면서 회담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중동 내 동맹국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대화 재개 요청을 수락했을 뿐, 협상 성공 가능성에 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의제의 범위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려면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역내 테러 조직 후원, 이란의 자국민 처우 문제까지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핵 문제만 얘기하자는 입장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불가'를 말했는데 우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불가능한 것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자"고 선을 그었다.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한 핵 합의는 가능하지만 미사일 개발이나 해외 대리 세력 지원 등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협상은 이란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가운데 실시된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과 함께 시위대 학살 문제를 계속 제기해 왔으며, 이란은 이를 미국의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해 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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