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관심에 감사합니다!"…트럼프 입에 붙은 이말, 어떤가요?

2기 취임 후 즐겨 사용…"1년간 SNS 트루스소셜에 최소 242회"
"무게감 극대화" vs "권위주의적 강요"…反트럼프 밈으로도 유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국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올렸다. (출처=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Thank you for your attention to this matter!)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국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묘하게 격식을 차린 문구로 끝을 맺었다.

이 문구는 트럼프 2기가 들어선 지난해부터 그가 작성하는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시글에도 이 문구를 달았다. 지난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과 '그린란드 프레임워크'를 합의했다는 발표에도,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를 체포했다는 발표에도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의아한 점은 이러한 트럼프의 '말버릇'이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문구는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에서 수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1월부터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란-이스라엘 전쟁 직후인 지난해 7월에는 사용 빈도가 전월 대비 2배로 늘어난 26회를 달성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롤콜'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 20일 기준 트럼프가 취임 후 1년간 트루스소셜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는 문구를 게시한 횟수는 최소 242회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인사팀이 휴게실에서 취식 불가능한 간식 목록을 고지할 때', '상사가 급한 업무를 지시할 때'나 볼 수 있는 관례적인 표현이라며, 평소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한 트럼프가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문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팬클럽 '리얼마가닷컴'에서 판매 중인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문구가 적힌 모자 (출처=리얼마가닷컴)

우선 트럼프가 수많은 일상적 소셜미디어 게시물 중에서도 특정 발언을 '공식 업무'로 차별화해 정책적 무게감을 더하고자 이러한 문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버트슨 콜비대 심리학과 교수는 "그의 다른 게시물보다 더 진지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이것이 정책적 관련성이 있는 사안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허핑턴포스트에 전했다. 주로 트럼프가 자신이 집행한 일을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는 게시물의 말미에 붙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WP의 질의에 "이 문구로 메시지를 끝낼 때, 그것은 최종적이고 강력하다. 미국인들이 압도적으로 그를 뽑은 주요 이유는 그가 명확하고 간결하기 때문이며, 허튼소리나 수작을 부리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해석을 지지했다.

한편 단순한 무게감을 넘어 외부 청중을 통제하려고 하는 트럼프의 권위적인 성향이 반영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비즈니스 에티켓 전문가 재클린 휘트모어는 트럼프의 문구가 "옛날 시대의 구식 표현"이라면서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정중하게, 혹은 단호하게 부탁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WP에 전했다. 단순히 누군가의 관심에 감사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AO 스콧은 트럼프의 문구가 상대의 순응을 전제하는 비즈니스적 압박 화법에 가깝다며 "결론은 항상 같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생각하든 상관없이 우선순위를 다시 조정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도와 상관없이 트럼프의 말버릇은 반트럼프 진영에서 그를 상징하는 또 다른 온라인 밈(meme)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주로 두서없고 횡설수설한 글을 올린 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는 문구를 덧붙이는 식이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