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먹어, ICE"…그래미서 이민단속 비판 쏟아낸 할리우드 스타들
'슈퍼볼 헤드라이너' 배드 버니, 소감 앞서 "ICE 아웃"
"계속 목소리 내야" 당부…"내가 알던 미국 아냐" 개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일(현지시간)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음악계의 정상급 스타들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롯한 이민 당국의 폭력적인 이민 단속에 대해 잇따라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AFP에 따르면, 가수 배드 버니는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Debí tirar más fotos)로 '베스트 뮤지카 어바나 앨범' 상을 받은 뒤 "신께 감사드리기 전에, 먼저 'ICE 아웃'이라고 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고, 동물도 아니고, 외계인도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고 미국인이다"라고 말했다.
배드 버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라틴 팝 스타로, 오는 8일 캘리포니아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60회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헤드라이너로 설 예정이다.
나이지리아계 부모를 둔 버지니아 출생 컨트리 가수 샤부지는 젤리 롤과 함께 '최우수 컨트리 듀오/그룹 퍼포먼스' 상을 받은 뒤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세웠다. 이 상은 그들을 위한 것이며, 모든 이민자의 자녀들을 위한 것이다. 또한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이 나라에 왔고,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평등한 기회를 약속한 국가의 일원이 되고자 했던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문화와 음악, 이야기와 전통을 이곳에 가져와 줘서 고맙다. 여러분은 미국에 색채를 더해 준다"고 덧붙였다.
'와일드플라워'(Wildflower)로 '올해의 노래' 상을 받은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ICE는 엿이나 먹으라(F**k ICE)"고 외쳤다.
그는 "아무리 감사해도,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빼앗긴 땅 위에서는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라며 "계속 싸우고, 계속 목소리를 내고, 계속 항의해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의 목소리는 정말로 중요하고, 사람들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래퍼 켄드릭 라마와 함께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한 R&B 가수 SZA는 "우리가 이렇게 차려입고 수상을 축하할 수 있는 반면, 거리에서는 사람들이 붙잡히고 얼굴에 총을 맞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로 디스토피아적이다"라고 개탄했다.
SZA는 "정말 기이하게 느껴지고,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지금 분노와 절망 외에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모두 절망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사기가 무너지면, 변화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우수 트로피컬 라틴 앨범'을 수상한 쿠바 출신 가수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무섭고, 정말로 걱정된다"며 "국경을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두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결코 ‘범죄자들을 체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가족이 있고, 수십 년 동안 이 나라에 기여해 온 사람들이다. 어린아이들도 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구금 시설에 있다. 이는 비인도적이다. 지금의 미국은 내가 알던 미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영국 가수 올리비아 딘은 영국인 아버지와 자메이카-가이아나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나는 이민자의 손녀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나는 용기의 산물이고, 그런 사람들은 축하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저스틴 비버와 헤일리 비버 부부, 캐나다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 배우 겸 가수 조던 타이슨과 헬렌 J. 션 등도 'ICE 반대'에 목소리를 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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