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무너뜨리면…새시대 서막일까 통제불능 악몽일까

트럼프 "베네수 때보다 더 큰 함대 파견"…군사작전 실행 가능성 높아져
美전문가들, 지도부 제거시 예측불가 위험성 우려…"내부 대체세력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규모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면 속도와 무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할 준비와 의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란에 강도 높은 위협을 가했다.

2025년 6월 이란 핵 시설을 타격했던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미군의 전력이 중동에 재집결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 군사 개입 가능성과 그 결과 등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진행한 토론을 통해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을 소개한다.

미국의 반이란 시민단체인 이란핵반대연합(UANI)의 제이슨 브로드스키 정책국장은 2017년과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공습 승인, 역사적으로 약한 이란 체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메시지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행동에 나설 동기가 충분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고, 정밀하며, 단호한 군사 작전을 선호하며, 지도부 제거(참수 작전)와 군사·보안 기구 무력화를 결합한 접근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이런 대규모 군사 작전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후 상황을 정밀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최고 지도자 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가 사라져도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는 있지만, 하메네이가 1인에게 권력을 집중시켜 왔기 때문에 그가 제거되면 단기적으로 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제거 대상이 광범위하다면, 이란은 통제불능의 혼란 상황으로 갈 위험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22일(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격한 후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먼 공군기지로 돌아오고 있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그는 이어 "지도부 공백이 생길 경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권력을 장악하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같은 인물을 옹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체제의 완전한 붕괴 시나리오도 있지만, 이는 군과 보안군의 대규모 이탈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현재로선 이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이스라엘 국방정보부(IDI) 출신의 중동 안보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미국 정부는 테헤란의 정권 교체를 위한 일관된 계획도, 강력하게 억압되고 통제된 국가 내부에서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낼 의미 있는 작전 역량도 갖고 있지 않다"고 대이란 작전을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2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하나는 군사력을 활용해 핵 프로그램이나 재래식 군사력 증강 같은 현안에서 이란을 압박하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권 자체를 약화하거나 전복하려는 더 광범위한 야심을 품고 있다는 것"이라며 "후자는 수사적으로는 매력적일지 몰라도 전략적 현실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 행동은 제한적이든 대규모이든 이란 내부의 대중적 정치 동원을 촉발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오히려 정권을 중심으로 한 엘리트 결속을 강화하고, 시위대를 주변화하며, 외부 포위라는 테헤란의 오랜 서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란에서 설령 체제가 붕괴하더라도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하고 조직된 야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워싱턴의 입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후계자가 없는 체제 붕괴는 승리가 아니라 전략적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서 강요된 정권 교체는 더 억압적이고 불안정한 이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보다 현실적인 전략은 전략적 인내다. 즉, 제재를 유지·강화하면서 포스트 하메네이 시대에 내부 역학이 전개되도록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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