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총격 사태에 공화당도 우려…"주정부와 공동수사해야"
공화당 하원, 트럼프 요청한 'ICE 바디캠 예산 삭감' 거부…오히려 증액시켜 감시 강화
공화 상원의원 "수사도 전에 섣불리 판단 안돼" 국토안보부 장관 경고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활동을 감시하는 예산을 줄이려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를 집권 공화당이 가로막았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ICE 요원 바디캠 운용 예산 삭감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이 예산에 2000만 달러를 배정하는 내용의 국토안보부 세출법안을 통과시켰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행보로 보인다.
지난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던 남성 알렉스 프레티(37)가 강경한 이민단속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국토안보부는 프레티가 권총을 들고 요원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프레티는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연방 요원들을 촬영하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차를 멈추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한 요원이 거리에서 여성을 밀어 넘어뜨리자 프레티는 그 여성을 돕기 위해 끼어들었다. 요원은 프레티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했고, 프레티가 바닥에 무릎을 꿇자 요원 6명이 달려들어 그를 때리고 땅에 눕힌다.
이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한 요원이 프레티의 옷 안으로 손을 넣어 권총을 꺼내고, 1초 만에 다른 요원이 누워 있는 프레티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하는 장면이 목격자 영상에 담겼다.
지난 7일에는 세 아이의 어머니였던 르네 굿(37)이 ICE 요원의 총격으로 차량 안에서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잇따른 시민들의 사망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캐시디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25일 "ICE와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위태롭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연방과 주 정부가 참여하는 공정하고 철저한 합동 수사를 촉구했다.
미네소타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팀 월즈 주지사가 이끌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강경한 이민단속을 줄곧 비난해 왔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겨냥해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섣불리 판단하는 행정부 관료는 대통령의 유산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까지 반기를 든 건 트럼프 행정부가 법 집행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조치를 연이어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4년부터 시범 운영되던 ICE 요원들의 바디캠 장착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시키고 의회에 관련 예산을 75% 삭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바디캠 사업 담당 인력을 22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감시 기능 무력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초에는 국토안보부 산하 3개 내부감독 기구 소속 직원 300명을 유급 휴직 처리했다.
이 때문에 이민자 구금 시설 내 인권침해 등 각종 비위 의혹을 조사하는 '이민구금옴부즈맨실'(OIDO)은 한때 100명이 넘던 직원이 지난해 12월 기준 5명으로 급감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로 강한 견제를 예고했다. 상원 민주당은 연방 요원들의 폭력적인 법 집행에 대한 개혁 조치가 없다면 국토안보부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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