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부서 북동부까지 '역대급' 겨울폭풍…20개주 비상사태 선포
88만 가구 정전, 항공기 1만 편 결항…12개주 긴급재난 승인
눈폭풍 뒤에도 1주가량 한파 지속, 장기 정전 사태 가능성도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남부에서 북동부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덮친 대형 겨울폭풍으로 최소 2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대규모 정전과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뉴잉글랜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폭설과 진눈깨비, 어는 비가 내리며 도로 통제와 항공편 대규모 결항,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정전 추적 사이트 파워아웃리지닷컴은 이날 낮 12시 기준 미 전역에서 88만 가구 이상이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집계했다. 특히 테네시에서는 약 29만 5000가구가 정전됐고, 텍사스·미시시피·루이지애나 등 남부 주에서도 각각 10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미국 전역에서 1만 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전날 취소된 4000편을 더하면 이틀간 1만 4000편 이상이 결항했다.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 등 주요 공항에서는 대부분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연방정부 기관들도 선제적으로 월요일(26일) 휴무하기로 했다.
국립기상청은 "눈과 진눈깨비 영향이 일주일가량 이어지며 반복적인 재결빙으로 도로와 보행 환경이 장기간 위험한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 대륙 북부 평원과 중서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45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면 길에 나서지 말라"면서 혹한에 따른 동상 위험과 장기 정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폭풍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폴라 보텍스(극소용돌이)가 늘어진 형태로 변형되며 북미 전역으로 냉기가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최근 더 잦아지고 있다며 기후 변화와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를 비롯해 최소 20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번 겨울 폭풍은 폭설, 진눈깨비와 한파를 동반하며, 34개 주에 걸쳐 2억 3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남부 주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정전을 겪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아칸소,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등 12개 주에 대해 연방 긴급재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FEMA(연방재난관리청), 주지사들, 주 비상 관리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모두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며 "폭풍 경로에 있는 모든 주와 계속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내라"고 당부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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