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돔 배치·광물 채굴권…트럼프 진정시킨 나토의 그린란드 대안
덴마크 주권 유지한 채 1951년 방위협정 개정해 미군활동 및 자원접근 확대
트럼프 "필요한 건 다 들어가" 흡족…덴마크·그린란드와 후속 협상 예정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논의한 이른바 '그린란드 프레임워크(framework·합의 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주장해 온 '그린란드 병합'이 아닌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주권을 유지한 채 미국의 군사·자원 접근권을 크게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와 폭스뉴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일종의 그린란드 중재안인 이 프레임워크를 전달받은 후 "우리가 필요했던 모든 게 들어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를 종합하면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통제하에 두는 합의만 수용하겠다"고 밝혔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강제로 점령하는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논의의 초점은 중국, 러시아의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북극 지역 안보 강화에 맞춰졌다"고 밝혔다.
프레임워크 핵심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이후 냉전 시기 소련의 핵위협에 대응해 그린란드를 보호하기 위해 1951년 체결한 미·덴마크 '그린란드 방위협정'의 개정이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방위구역을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를 현대화해 역내 미군의 역할과 북극 지역의 안보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 중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 돔'(Golden Dome)을 그린란드에 배치하는 방안이 프레임워크에 제시됐다. 골든 돔은 미사일 방어와 우주 감시, 북극 항로 감시까지 포괄하는 방어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지키려면 그린란드에 '골든 돔'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주요 명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도 이 체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이 필요에 따라 후속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은 그린란드의 희토류 등 광물 자원 공동 개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광물 채굴권에 참여할 것"이라며 계약 유효기간에 대해 "영원히"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첨단 산업에 두루 쓰이는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중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원 확보를 핵심 산업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다량의 광물이 매장된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여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8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협정은 특히 안보, 광물 등 모든 면에서 모두를 매우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할 것"이라면서 이번 합의는 "장기적인 협력 틀"이자 "영원한 합의(infinite deal)"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2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도 철회했다. 이에 앞서 다보스 연설에서는 군사력을 사용해 강제 병합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으로 덴마크, 그린란드와 고위급 협상을 시작해 구체적인 합의 문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최종 합의가 도출되면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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