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방어엔 소유권 필요…무력은 안 쓸 것"(종합)

"그린란드 확보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덴마크 배은망덕"
"유럽 경제 정책 잘못된 방향, 韓·日·EU와 역사적 무역 협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1.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연설에서 "그린란드 방어를 위해서는 소유권이 필요하다"면서도 "무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자기 영토를 방어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린란드를 확보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차대전 당시 덴마크가 독일에 빠르게 함락됐던 전례를 거론하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지키기 위해 병력을 보내 막대한 비용과 희생을 치렀고, 여러분은 어쩌면 지금 독일어나 일본어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전후에 덴마크에 돌려줬다"면서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나. 덴마크는 현재 배은망덕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느냐"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곳에는 광물이 풍부하고 희토류도 엄청나게 많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그린란드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단지 광물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 국가안보와 국제 안보를 위해서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 거대한, 안보가 취약한 섬은 사실 북미 대륙의 일부로 서반구의 북쪽 국경에 위치해있다"면서 "이곳은 우리의 영토이다. 미국 핵심 국가 안보 이익이며, 실제로 수백 년 동안 외부 위협이 우리 반구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었고 우리는 이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임대나 (군부대 주둔) 허가로는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없다. 법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그렇다"라며 "소유권을 포함한 그린란드 획득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협상을 시작해 그린란드 인수를 다시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은 쓰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린란드 병합과 관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밝혀온 트럼프는 지난 19일 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무력 사용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라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듯한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면서도 덴마크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억할 것"이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섞어 동맹국들을 압박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이제 미국은 물론 전세계는 미사일, 핵무기 그리고 제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전쟁 무기들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시 사용됐던 특수한 무기로 인해 상대방이 "단 한 발의 총알도 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 유럽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이 자신이 요구 때문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미국은 그들을 위해 100%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들이 우리를 위해 나서줄 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유럽 국가들에 대한 불만을 거듭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 연설 후 유럽 국가 정상들과 대면해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경제 분야에선 "취임 1년 만에 미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빠르고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뤘다"며 관세·감세·규제 완화·에너지 증산을 성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정부지출 확대, 대규모 이민, 그린 뉴딜과 같은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성과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국가들을 포함해 미국 전체 무역량의 40%를 차지하는 파트너들과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유럽, 일본, 한국이 우리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그들은 특히 석유와 가스 분야에서 우리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러한 협정들은 성장을 촉진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계약을 체결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주식 시장의 호황을 가져왔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베네수엘라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지난 20년간 벌어들인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주요 석유 회사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과 관련해 "많은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지시하고 승인하는 명령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분야에선 "미국이 세계의 크립토 수도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관련 법안에 서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의회는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 구조, 비트코인 등 관련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자저는 곧 이 법안에 서명해 미국인들이 재정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길 희망한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내가 이렇게 한 것은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중국도 이 시장을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이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지 못해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곧바로 이어진 뵈르게 브렌데 WEF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재건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4월 중국 국빈 방문 계획과 미중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그를 존경하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도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합의가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본다"면서 "나는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와 중동 정세와 관련해선 "중동에 평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가자 합의와 이란에 대한 강경 조치가 역내 안정을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담에서도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운영하는 데 매년 수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돼 있지만 돈을 쓰지 않았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고, 말하고 싶은 것은 NATO는 오랫동안 미국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했다는 것"이라고 거듭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라면서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37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관세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훨씬 더 많이 부과할 수 있지만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뵈르게 브렌데 WEF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하고 있다. 2026.01.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