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지아주 ICE 구치소서 멕시코인 사망…교통법규 위반 체포 1주일만

올해 이민당국 구금 중 사망 벌써 5번째
멕시코 영사관 "자세한 사망경위 밝혀야" 촉구

헤베르 산체스. <사진=고펀드미>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교통 법규 위반으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구금 중이던 30대 멕시코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폭스 5 애틀랜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2시 5분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로버트 A. 데이튼 구금시설에서 헤베르 산체스(34)가 의식을 잃은 채 의료진에 의해 발견됐다. 산체스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뒤 결국 숨졌다.

그는 지난 7일 조지아주 리치먼드 카운티에서 경미한 교통 법규 위반으로 체포돼 6일간 구금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ICE는 "산체스는 초기 수용 절차에서 어떠한 고통이나 이상 징후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구금 중인 모든 개인이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되며 인도적인 환경에서 거주하도록 보장하고,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산체스가 타살됐는지 등 자세한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산체스가 리치먼드 카운티 구치소에서 ICE 시설로 언제 이송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멕시코 영사관은 15일 "사망 경위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들어 ICE에 체포된 사람이 구금 중 사망한 사례는 벌써 5번째다. 지난해 사망자가 32명이라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훨씬 빠른 추이다.

이민자 옹호 단체 '서 리걸 콜래버러티브'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윌리엄스는 "우리는 비통하고, 충격을 받았으며, 솔직히 말해 역겹다"며 "ICE는 신뢰할 수 없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려면 많은 조사가 필요할 것이고, 설령 그렇다 해도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헤베르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공동체의 비극"이라며 "우리는 ICE가 거리에서 순찰하는 상황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의도적인, '문제를 제거하기 위한 전략'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당국은 산체스의 유해를 멕시코로 송환할 방침이다. 산체스의 장례·송환 기금과 유족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고펀드미 모금을 통해 충당될 예정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