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수사, 트럼프 충성파 검사 단독행동"…美재무도 얼굴 굳었다

블룸버그 "5개월전 워싱턴DC 연방검사장 취임한 피로…폭스 진행자 출신"
피로 "연락 무시해 법적 절차 밟았을 뿐"…트럼프 "모르는 일" 거리두기

자닌 피로 워싱턴 DC 연방검사장이 지난 2025년 12월 4일 법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인물은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자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는 법무부 상부의 승인 없이 단행된 '독단적 행동'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피로 검사장이 연준에 소환장을 발부하기 전 법무부 본부의 공식적인 승인(sign-off)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소식통들은 말했다.

임명된 지 불과 5개월 만에 피로 검사장이 세계 금융의 사령탑인 파월 의장을 상대로 사법 리스크를 촉발한 초유의 사태는 일종의 '돌발 행동'에서 비롯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피로 검사장은 이날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연준 본부 건물 예산 초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준에 연락했으나 무시당했다"며 "소환장 발부는 정당한 법적 절차이며 위협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소(Indictment)라는 단어는 파월 의장의 입에서 먼저 나온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판검사 거쳐 '트럼프 방패'로...20년 지기 충성파

피로 검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충성파 측근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뉴욕주 판사와 검사를 지내며 '범죄 투사' 이미지를 쌓았고 2011년부터 폭스뉴스의 인기 프로그램 '판사 자닌과 함께하는 정의'를 진행하며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특히 트럼프가 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방송을 통해 격정적으로 옹호하며 '트럼프의 방패'를 자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피로를 "우리 가족의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깊은 신뢰를 보여왔으며,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그를 사법 권력의 핵심인 워싱턴DC 연방검사장에 전격 기용했다.

이번 연준 수사 역시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이라는 의중을 피로 검사장이 사법적 수단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의 거리두기와 공화당의 반발…고립된 '칼잡이'

하지만 피로 검사장의 독단적 소환장 발부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태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저녁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파월) 수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수사가 금융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집권 공화당의 의원들 사이 반발도 거세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 등 핵심 공화당 의원들은 피로 검사장의 수사가 멈추지 않는 한 연준 인사 인준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