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검토에…공화당 일각도 "반미 결집 역효과"

랜드 폴 상원의원 등 군사적 옵션 경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가스업계 최고경영자(CEO) 초청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09.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상원 일부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에 미국의 개입을 시사한 데 대해 신중론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은 이날 ABC 뉴스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란 폭격이 "정반대의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떤 나라를 폭격하면 사람들은 자국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이 와서 우리를 폭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항상 그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은 "이란 정권이 지금까지 해내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란 국민들을 미국에 대항하도록 결집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워너는 미국의 개입이 얼마나 위험한지 역사가 보여준다며 1953년 미국이 지원한 이란 정권 전복이 1970년대 후반 이란 이슬람 정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측근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제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국민을 죽이는 지도부를 제거할 것"이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에선 지난달 28일부터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경제적 불만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전국적인 정부 규탄 시위로 확대됐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보안군의 진압으로 현재까지 최소 192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2000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 개입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전날(10일)엔 "이란이 아마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외교 및 안보 수뇌부는 트럼프에게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사이버 공격과 잠재적 군사 행동을 포함한 이란 대응 방안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역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