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극 야심에 캐나다 경계 강화…국방비 8.5조 증액

"캐나다, 트럼프의 표적 돼…라틴 아메리카와 동일한 위협 직면"
"국방 강화·인프라 지출 증가·무역 전환 유발" 긍정적 시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2025.10.07.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강제로 매입할 수 있다는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캐나다가 북극 지역에서의 분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엔 주재 캐나다 대사직에서 물러난 밥 레이는 FT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없는 글로벌 긴장을 촉발했다며 "이러한 전례 없는 위협에 맞서 국가적으로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극 안보 문제는 현실적인 현안으로, 캐나다의 훨씬 강력한 대응이 지속해서 요구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아메리카 위원회의 케네스 프랭클 회장은 "미국과 캐나다가 여전히 동맹국인지 묻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다"며 캐나다 정부가 최근 미국이 무력을 행사한 베네수엘라 등 라틴 아메리카와 "동일한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캐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NSS) 문서가 "경각심을 일깨운다"면서 "특히 캐나다의 경우 우리 경제가 미국과 가장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합병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그와 그의 측근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의 측근 중 하나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대통령이 캐나다 병합을 전략적 방어 계획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야심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브룩필드 자산운용 회장이자 전 주미 캐나다 대사인 프랭크 맥케나는 미국의 위협이 "존재론적 위협"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출을 촉발하고 군사 역량을 강화하며 무역 관계를 유럽과 아시아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32년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릴 것을 요구한 데 따라 향후 5년간 국방비를 81억 캐나다 달러(약 8조 5000억 원) 증액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 예산의 상당 부분은 북극 지역 방어에 투입될 예정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