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석유 끊기면 쿠바 경제 사망선고…정권붕괴 '카운트다운'
오랜 경제난 속 마두로 정권 지원에 기대와…"이제 자유낙하 처지"
이미 도시기능 마비…베네수 석유 장악한 트럼프 "쿠바, 곧 쓰러질 것"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의 직격탄이 쿠바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의 석유 지원에 의존하며 붕괴 직전의 경제를 버텨온 쿠바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연 붕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베네수엘라에서의 군사적 승리를 자축하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쿠바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바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형제국으로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쿠바는 베네수엘라산 석유로 수십년간 미국의 경제봉쇄로 인한 경제난을 버텨왔다.
그런데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면서 석유 지원이 끊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NYT는 "오랫동안 고통받아 온 쿠바 경제가 이제 '자유 낙하' 상태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와 의약품 부족, 급등한 식료품 가격이 일상화된 쿠바 경제는 지금도 거의 붕괴 직전이다.
우고 차베스가 대통령이었을 때 베네수알레는 하루 9만 배럴의 석유를 지원해 쿠바를 떠받쳐주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그 양이 3만 5000배럴에 불과했다.
쿠바에선 연료 부족으로 정전, 연료 대란, 산업 마비가 잇따르고 있다.
전역이 전기 없이 하루 14~15시간을 견디고 있다. 수도 외곽 지역은 하루 20시간씩 정전이 이어지는 곳도 있다. 휘발유를 사려면 최소 3주 전에 앱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도시 기능은 마비됐다.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면서 위생 상태가 악화됐고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의사는 있지만 사용할 자원이 없다 보니 의료체제도 붕괴됐다. 해외 가족 지원이 없으면 약을 구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정부 배급카드도 기능을 멈췄다. 과거에는 한 달 배급량이 10일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불만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배급소에 식품이 없는 상황이다.
연금 생활자의 월 소득은 3000페소(약 7달러) 수준인 반면 계란 30개 한 판 가격은 3600페소에 달한다.
경제 붕괴는 대규모 탈출러시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이후 275만 명이 쿠바를 떠났다.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400만 명이 쿠바를 방문했지만 지금은 200만명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쿠바가 공산혁명 이후 67년 역사상 최악의 경제적 순간을 견디고 있다"며 "사회안전망이 이처럼 붕괴한 것을 쿠바인들이 경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미국이 쿠바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쿠바에 대해 "거의 카운트다운 상태로 쓰러지고 있다"며 쿠바에 대해 굳이 군사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으로 들여와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말하는 등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미국의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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