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픽 베네수 부통령, CIA 판단이었다…"野인사 장악력 부족"
트럼프 대통령에 기밀보고서 제출…결론대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 취임
마차도 등 야권 인사로는 저항 직면 우려…"트럼프, 1기 때 이미 기회 줬다 생각"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포함한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가 임시 정부를 이끌고 단기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명이 소식통은 이날 WSJ에 CIA의 기밀 분석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근래 몇 주 안에 보고됐으며 소수의 고위 행정부 관리에게 공유됐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트럼프가 야당 지도자이자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신 로드리게스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요인 중 하나가 해당 보고서였다고 부연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날 임시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로드리게스 체제를 임시지도부로 간주하면서 이들의 정책 변화를 압박하고 결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는 CIA에 보고서를 의뢰했고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보고서를 검토했다. 유능한 후임자 없이 마두로가 축출될 경우 베네수엘라 내 무장 군사 파벌과 경쟁 정치인·범죄 조직이 통제권을 놓고 다투며 자칫 안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IA 보고서는 로드리게스와 함께 베네수엘라 정권의 고위 인사 2명을 질서 유지를 위한 임시대통령으로 거론했다. WSJ은 로드리게스 외에 베네수엘라의 실세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이라고 보도했다.
CIA는 마차도 혹은 2024년 대선에서 실질적인 승자로 여겨지는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경우 친정부 보안기관, 마약 밀매 조직, 정치적 반대 세력의 저항에 직면해 지도자로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차도는 그간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트럼프의 강경책을 지지해 왔다.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을 때도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영광을 돌렸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중남미 정책을 담당했던 후안 크루즈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서반구 담당 수석국장은 "트럼프는 야당을 실패자로 보고 있다.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야당이 인상적이지 못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왜 굳이 그들에게 정권을 넘겨주겠냐"고 했다.
트럼프는 1기 때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에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며 군부 반란을 노렸다. 하지만 군부와 일반 국민 모두 봉기에 나서지 않아 무산됐고 이로 인해 야당이 약속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트럼프의 인식이 더욱 강화됐다고 WSJ은 부연했다.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데이비드 스마일드 툴레인대학교 교수는 마차도나 다른 야당 인사가 권력을 장악할 거라고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인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두로를 축출한 후 더 나은 방안은 로드리게스에게 정권 이양을 시작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면서도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협상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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