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체포 여파, 그린란드까지 번져…무력 병합 우려 고조
백악관 부비서실장 아내, SNS에 성조기 덮인 그린란드 지도 올려
전문가 "미국, 그린란드에 수백·수천 명 병력 투입 어려운 일 아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호송한 여파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로까지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 이후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재차 드러낸 가운데,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후 그린란드 병합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극우 성향 팟캐스터 케이티 밀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이 진행된 지 불과 몇 시간 뒤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조기가 덮인 그린란드 지도를 올리며 "곧(SOON)"이라는 글을 올렸다.
케이티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밀러의 아내로, 그의 게시물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예스페르 뮐러 쇠렌센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 역시 케이티 밀러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는 가까운 동맹국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함께 협력해야 한다. 미국의 안보는 곧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안보"라며 "덴마크 왕국과 미국은 북극 지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된 제프 랜드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그는 엑스(X)를 통해 "보안관 대리와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불법 마약이 미국 가정에 끼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직접 보아왔다"며 "매년 10만 명이 넘는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마침내 마약과의 전쟁에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는 대통령을 보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랜드리는 지난해 12월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될 때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자원봉사 직책에서 보좌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그가 베네수엘라 작전을 환영한 이번 발언은 미국이 영토 확장을 위해 동맹국의 주권을 무시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장악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 (무력행사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는 우리에게 매우 절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지난해 8월 그린란드에서 영향력 행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
또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국가의 국경과 주권은 국제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다른 나라를 병합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제니퍼 캐버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을 통한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오랫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지만, 이제는 확신할 수 없다"며 "미국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병력을 그린란드에 투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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