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폐쇄 지하철역서 쿠란에 선서…첫 무슬림 뉴욕시장 취임
1일 0시 직후 진행…오후 1시 시청 앞에서 공개 취임식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뉴욕시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된 조란 맘다니(34)가 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0시 맘다니 시장의 취임식이 100년 전 건설된 폐쇄 지하철역인 '올드 시티홀 역'에서 가족,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맘다니 시장은 '트럼프의 정적'으로 평가받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앞에서 미국 헌법과 뉴욕 법률 준수를 다짐하는 취임 선서를 진행했다. 그는 부인 라마 두와지가 들고 있는 이슬람 경전 쿠란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취임 선서를 낭독했다. 통상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진행하지만, 명확하게 법적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과거에도 쿠란이 활용된 적이 있다.
취임 선서를 마치고 맘다니 시장은 "이 터널 안과 지상의 모든 뉴욕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진심으로 영광이며, 생애 최고의 특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취임 선서를 진행한 지하철역은 1904년 개통된 뉴욕 최초의 28개 지하철역 중 하나로 뉴욕 지하철의 '황금기'를 상징한다. 현재 운영되지 않지만 뉴욕 지하철 6번 노선이 통과하고 뉴욕 교통박물관 투어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도시 발전의 상징적 공간이지만 동시에 노후화와 치안 문제를 겪고 있는 장소를 선택해 무료 공공버스 운행, 공공주택 확대, 저소득층 서비스 강화 등 주요 공약에 관한 이행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구상으로 여겨진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해 온 맘다니 시장은 취임 선서 후 이 지하철역이 "대중교통의 중요성, 우리 도시의 활력, 건강, 그리고 유산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뉴욕 법에 따르면 4년 임기의 시장직은 선거 후 1월 1일에 시작된다. 취임 당일 뉴욕시장 임기의 모호함을 없애기 위해 자정 직후 소규모 선서식을 여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았다.
맘다니 시장의 공개 취임식은 목요일 오후 1시 시청 앞 계단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정 운영 방향에 관한 맘다니 시장의 구체적인 메시지는 이때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전했다.
공개 취임식은 미국 내 진보 세력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주재한다. 맘다니 선거전에 활약했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하원의원(뉴욕·민주)도 참석한다. 취임식 이후에는 약 4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블록파티가 이어질 예정이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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