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24% 하락…연말 거래 절벽, 연간 수익 확정 매물[뉴욕마감]

FOMC 12월 의사록 공개…내부 분열 재확인, 1월 동결 전망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5년의 마지막 거래를 하루 앞둔 뉴욕증시는 한산한 거래량 속에서 약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0.14%) 내린 6896.24에 장을 마쳤다. 간판지수 S&P 500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연말 조정 양상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55.27포인트(0.24%) 하락한 2만3419.08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94.87포인트(0.20%) 낮은 4만8367.06에 마감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증시는 전날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이어졌는데 연간 수익률을 확정 지으려는 매도세와 한산한 거래량이 맞물리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1% 이상 하락하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가 2.4% 밀려나는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단기 조정에도 기술주의 연간 성적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39% 상승했으며, 팔란티어와 AMD는 각각 140%와 78% 급등하며 시장의 상승 랠리를 견인했다.

기술주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메타 플랫폼스는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 소식을 발표하며 통신업종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자사 서비스에 고급 AI 기능을 통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융주에서는 시티그룹이 러시아 법인 매각에 따른 약 12억 달러 규모의 손실 전망에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었다.

이날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연준 내의 깊은 견해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위원들은 고용 시장 안정을 위한 인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물가 하락세가 정체될 위험을 경고하며 '미세한 차이'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FOMC 의사록에 시장은 내년 1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2026년 AI 시장의 변화와 '확산 장세' 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 등 '곡괭이와 삽(Picks and Shovels)' 격인 하드웨어 기업들이 장세를 주도했다면, 내년부터는 AI 응용 분야에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수익 가속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행 자산운용의 빌 노시는 CNBC방송에 "올해는 일부 종목이 시장을 좁게 이끌었으나, 2026년에는 AI 적용을 통해 이익을 얻는 기업들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는 소폭 하락했으나, S&P 500과 다우 지수는 2017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인 8개월 연속 상승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신년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산타 랠리'가 남은 기간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