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내모는 챗GPT' 논란에…오픈AI 'AI위험 대비' 총괄 공모
'연봉 8억원+지분보상' 제시…"늦었다" 비판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연봉 55만 5000달러(약 8억 원)를 내걸고 인공지능(AI) 위험에 대비하는 총괄 책임자 채용에 나섰다. 생성형 AI 챗봇이 정신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리스크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샘 올트먼은 소셜미디어 'X'에서 "대비 총괄(Head of Preparedness)을 채용하고 있다"며 "매우 중요한 시기의 핵심적인 역할"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날 올트먼은 AI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실질적인 도전 과제들도 제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AI 모델이 정신건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력을 경험했다"며 "컴퓨터 보안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핵심적인 취약점들을 찾아내기 시작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올트먼은 AI 모델이 누군가에게 악용되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을 대비해 AI 모델의 능력을 더 세밀하게 이해하고 측정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업무는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며 합류 즉시 매우 어려운 상황(deep end)에 바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의 '대비 총괄' 채용 공고에서는 해당 직무를 오픈AI의 대비 체계를 실행하는 책임자로 소개한다. 오픈AI는 "심도 있는 기술적 판단력,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다양한 위험 영역에 걸쳐 복잡한 업무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며 연봉 55만 5000달러와 지분 보상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OpenAI는 2023년 '대비 팀' 신설을 알리면서 피싱 공격 등 즉각적인 위협부터 잠재적인 "대재앙적 위험"을 연구하는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알렉산더 마드리 대비 총괄은 AI 추론에 집중하는 직무로 재배치됐고, 다른 안전 부문 경영진 역시 회사를 떠나거나 대비·안전 부문 밖의 역할을 맡게 됐다.
이러한 오픈AI의 방향 전환은 최근 챗GPT가 인간 사용자의 망상을 증폭하고 사회적 고립을 심화해 자살로 몰고 갔다며 잇따라 소송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 기술전문매체 더버지는 "이제 와서 모델들이 초래할 수 있는 정신건강 위험에 주목하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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