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베네수 봉쇄한 美, 카리브해서 해적 행위 부활시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6월 11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브릭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6월 11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브릭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러시아 외무부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봉쇄함으로써 카리브해에서 "해적 행위"를 부활시켰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늘날 우리는 카리브해에서 완전한 무법 상태를 목격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잊혔던 타인의 재산을 절도하는, 즉 해적 행위와 약탈 행위가 부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일관되게 긴장 완화를 지지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용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국제법 규범의 틀 안에서 양측 모두에게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는 주권과 국가 이익을 보호하고, 자국의 안정적이고 안전한 발전을 유지하기 위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의 노력을 지지함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9월부터 마약 선박 단속을 명분 삼아 카리브해에서 미군 병력을 투입해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공격하고,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선 마두로 정권의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을 나포하기 시작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지난 10일과 20일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원유를 실은 2척의 유조선을 나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