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주가 최고가…'로보택시'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량의 가파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과 로보택시를 향한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수준의 주가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0.65% 내려 485.65달러를 기록했지만 사상 최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판매는 급감했지만 월가는 로보택시 중심의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유럽 연합 내 판매량은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39% 급감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 역시 각각 8%와 9% 수준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테슬라는 2년 연속 연간 판매량이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커졌다. 팩트셋(FactSet)은 테슬라의 올해 전체 인도량이 약 160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의 실적 부진보다는 미래 성장 동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코드의 조지 지아나리카스 분석가는 4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테슬라의 목표 주가는 오히려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시장이 당장의 분기 실적 너머의 가치를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보택시를 중심으로 한 AI 사업이 테슬라의 강력한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로보틱스와 AI 계획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2027년까지 3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치방크 역시 전기차 판매 전망치는 낮췄으나 로보택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제한적인 승차 공유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달 말까지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로보택시 전용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자체 AI 칩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틴 분석가는 시장이 로보택시 사업에 지나치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보택시가 완전히 개발되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현재 테슬라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의견과 함께 매도 등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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