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날았다"…英FT,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 승자 선정
트럼프 무역전쟁·AI 열풍에 반도체·금·은·무기 관련주 활약
美 로빈후드·멕시코 프레스니요 등 최대 승자로 꼽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올해 글로벌 주식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과 인공지능(AI) 열풍이 판을 흔들면서 반도체, 금·은, 무기 관련주가 '승자'로 떠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2025년 주식 시장의 승지와 패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하며 △멕시코의 귀금속 채굴업체 프레스니요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 △한국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 등을 올해 최대 승자로 꼽았다.
프레스니요는 세계 최대 은 생산업체로 올해 금·은의 급등세 덕을 톡톡히 봤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올해 주가가 443% 급등하며 대형주 중심의 'FTSE 100' 종목 가운데 최대 성과를 냈다.
금·은 가격은 올해 각각 69%, 138% 뛰었다. 각국 중앙은행은 트럼프발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달러 자산의 대안을 찾아 나섰다. 금·은이 역대급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앞다퉈 매수 행렬에 올라탔다.
로빈후드는 229% 폭등하며 시가총액 1090억 달러(약 161조 원)로 몸집을 키웠다.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암호화폐 열풍이 거세진 여파다. FT는 "로빈후드는 2025년 시장의 과열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투자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칩 수요가 늘면서 234%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주가가 108% 올랐고, 대만의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도 36% 상승했다.
FT는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400조 원)를 달성한 사이 AI 구축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여러 아시아 업체가 미국 기술 기업을 능가하는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유럽의 국방비 증액 움직임에 힘입어 독일 라인메탈(151%) 등 유럽 방산업체들이 활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기대 속에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150%) 등 유럽 은행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AI 도입 확대로 입지가 좁아진 광고주나 미국 소비재 관련주는 최악의 한 해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 광고업체 WPP는 60%, 글로벌 의료업체 룰루레몬은 45% 폭락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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