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상풍력 임대 제동에…노르웨이, 뉴욕연안 '4조' 계획 중단

美내무부 '안보 우려'로 해역임대 중단…동부 5개 사업 영향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부 연안에 건설 중인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5건에 제공해 온 해역 임대를 중단하자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뉴욕 연안에서 공사 중이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퀴노르는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자사의 '엠파이어 윈드 1'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작업 중단을 명령하는 미국 정부의 통지를 준수하고 있다며 사안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퀴노르는 이번 중단 명령이 진행 중인 활동의 진척을 위협하고 있으며, 조속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프로젝트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엠파이어 윈드 1 프로젝트는 미국 뉴욕 인근 해역에 발전 규모 810메가와트(MW)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완성 시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재 공정률은 60%를 넘어섰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간 대출한 금액만 약 28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날 미국 내무부는 국방부가 풍력터빈의 블레이드와 반사도가 높은 타워 구조물이 군 레이더에 간섭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며 동부 연안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5건에 제공했던 해역 임대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관련 연방기관들이 사업자, 주 정부와 협력해 해당 프로젝트가 국가안보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파이어 윈드 1와 함께 임대가 중단된 대상에는 미국 에너지기업 지이 베르노바의 '바인야드 윈드 1', 덴마크 에너지기업 오스테드의 '레볼루션 윈드'와 '선라이즈 윈드', 미국 전력회사 도미니언 에너지의 '코스탈 버지니아 해상풍력 상업 사업'이 있다.

이번 조치는 안보 논리를 앞세우고 있지만 풍력·태양광 발전을 '세기의 사기극'으로 규정한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첫날 미국 내 모든 풍력발전 신규 허가와 심사를 중단하는 행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