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배 강력 새 '트럼프급' 전함 건조"…황금함대 구상 발표

트럼프급 최대 25척 생산…핵탄두 순항미사일 등 탑재
트럼프 "내주 방산업체 만나 신속한 건조 논의…못하면 제재"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미 해군의 새로운 ‘황금 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며 신형 전함 두 척을 건조하겠다고 발표했다.2025.12.22.ⓒ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군의 기존 전함보다 강력한 신형 함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전함으로 '트럼프급'(Trump-class) 건조 계획을 공개하고, 기존 전함보다 "100배 더 크고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존 펠런 해군 장관과 함께 새로운 함대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가 우선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로 시작해 최종적으로 20~25척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전함은 3만~4만 톤 규모로 현존 미 해군 구축함보다 훨씬 크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에 대해 "해상발사 핵탄두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구축하려고 하는 대통령의 황금 함대 구상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트럼프급(Trump-class) 전함의 1번함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로 명명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급 전함들에 더해 황금 함대는 프리깃함과 새 소형 함정 등으로 구성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군함들이 인공지능(AI) 능력을 활용해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들 군함이 신속하게 건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음 주 플로리다에서 방산업체들과 만나 건조 계획을 가속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너무 느리기 때문"이라며 "충분히 신속하게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하지 못하는 회사들을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해군은 신형 호위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번 발표는 그 후속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미국 전함의 외관과 노후화를 문제 삼으며 함대 재정비를 주장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SS 디파이언트는 기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대체·강화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3만 톤급으로 현재 구축함보다 크고, 전자기 레일건과 에너지 레이저 등 미래 무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해군은 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며 2030년 인도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악관과 해군은 올해 초 중국에 대한 대응, 서반구 관리, 그리고 기타 위협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함대 창설 계획에 착수했다. 해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직후 군에 개발을 지시했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유사한 정책들을 본떠 '골든 함대'라는 명칭을 제안했다.

골든 함대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탑재한 대형 전함들과 새로운 소형 호위함 다수로 구성될 예정이다. 미 해군은 현재 구축함, 순양함, 항공모함, 상륙함, 잠수함 등 287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