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마이애미 회담 생산적"…러 크렘린 "수정안 수용 불가"
러시아 측 특사도 플로리다 왔지만 돌파구는 없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 특사들이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회담이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으나,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구체적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고위 대표단, 그리고 유럽 동맹국들은 지난 수일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재하는 별도 회담을 위해 플로리다 남부에 머물렀다. 최근 몇 주간 고위급 회담이 잇따랐지만, 4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 종식의 핵심 장애물 해소에 대한 뚜렷한 신호는 없었다.
위트코프 특사와 우크라이나 수석 협상가 루스템 우메로프는 21일(현지시간) X에 올린 각각의 성명에서 "지난 사흘 동안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 및 유럽 파트너들과 일련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양측은 미-우크라 양자 회담에서 △20개 항목 계획 △다자간 안보 보장 체계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체계 △경제 번영 계획 등 "4개 핵심 문서"에 대한 입장 조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일정과 다음 단계의 순서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덧붙였으나, 추가 회담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다.
유럽 동맹국들의 국가안보보좌관들도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 간 공동 전략적 접근법을 조율하기 위해" 논의에 참여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러시아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도 플로리다 남부에 있었으며 미국 대표단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는 부동산 재벌 위트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됐다. 러시아 국영 매체는 드미트리예프가 위트코프의 셸 베이 럭셔리 골프클럽에 차량 행렬을 이끌고 도착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21일 최근 제안된 종전 계획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국영TV에 "드미트리예프가 미국과 유럽이 만든 계획에 대한 정보를 받아 나중에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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