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럼프는] 대국민연설서 바이든만 7차례…"엉망 상황 물려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2025.12.17 ⓒ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2025.12.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말 대국민 연설을 시작하며 "11개월 전 엉망인 상황을 물려받았고, 지금 고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약 20분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이름을 7차례 언급하며 경제난, 범죄, 의료, 이민 등 현안의 책임을 전임 행정부에 돌렸다.

새로운 정책 발표는 사실상 없었다. 내년 시행될 대규모 감세와 공격적인 주택 정책 추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조기 지명, 군 복무자 대상 1776달러 지급 계획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내용은 미네소타 소말리아인 비판, 트랜스젠더 스포츠 참여 문제 등 그간 유세에서 반복해온 주제들이었다.

외교 현안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전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입출항을 막는 '봉쇄' 조치를 명령한 만큼, 연설에서 이를 부각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대신 중동 평화 성과에 대해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최근 트럼프 측근들이 국제 분쟁보다 생활 경제에 집중하라는 조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녹색 화환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지만 높은 물가의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 대한 공감이나 따뜻한 메시지는 없었다. 그는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라고 짧게 인사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