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8% 급락, 3주래 최저…오라클 데이터센터 투자협상 결렬(상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부문의 수익성과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 급락하며 3주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S&P500 지수 역시 1.2% 떨어져 4거래일 연속 내려 3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0.5% 하락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업들이 막대한 부채를 쌓고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ROI)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데에 다시 한번 불안감이 퍼졌다.

오라클은 최대 금융 파트너인 블루오울캐피털과의 10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협상이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하락세를 보였다.

아마존 역시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오히려 대규모 지출에 따른 재무 부담이 부각되며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의 1084억 달러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넷플릭스의 제안을 지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파라마운트와 워너 브라더스의 주가는 하락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메타와 협력한다는 소식 속에 하락세를 보였으며, 유튜브는 2029년부터 오스카 시상식을 독점 생중계하겠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섹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향한 '해상 봉쇄'를 명령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강세를 보였다. 코노코필립스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등 주요 에너지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며 하락장에서 선전했다.

한편, 연준의 비둘기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고용 시장 둔화를 근거로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음을 시사해 투자자들에게 일부 안도감을 주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