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美연준 이사 "연준 독립성 확실히 수호"…트럼프 영향 차단
"연준 의장과 대통령이 직접 접촉할 경우 제한적"
"재무장관 통해 연준과 소통 가능"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17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부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예일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할 경우 이를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에 대해 "트루스소셜에서 매우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며 "혼란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의장과 대통령이 직접적인 접촉이 필요한 경우는 제한적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는 연준 지도부와 대통령이 적절히 조율해왔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준과 대통령 간) 더욱 밀접한 관계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재무장관이 행정부와 연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개입을 할 필요는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러 이사는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은 2주마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한다"며 "이는 백악관이 행정부가 필요한 정보를 연준 의장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정상적인 소통 경로"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형적인 소통 채널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이를 계속 유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끝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과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것에 계속 불만을 내비쳐 온 만큼 차기 의장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통화정책 기조에 맞는 인물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결정 시 자신과 상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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