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무너지는 중"…마가 핵심 의원, 트럼프 '레임덕' 정면 거론
"공화당 의원들 트럼프 명령 잇따라 불복…중간선거 앞두고 장악력 누수"
"앞으로 더 많은 갈등 예상…롭 라이너 피살 사건 조롱도 완전 잘못"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핵심 인물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이 "댐이 무너지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은 1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공화당 하원의원 13명이 민주당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하나를 뒤집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들을 해고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은 이어 "그 13명은 바로 그날 저녁 턱시도와 이브닝 드레스를 차려입고 백악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갔다"며 "정말 대담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디애나주의회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선거구 재획정을 막아선 것을 언급,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 국면에 들어섰으며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중대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하원과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안에서 의견 차이가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법무부 문건 추가 공개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가 사실상 결별했으며, 내년 1월 5일을 마지막으로 하원의원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린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생활비 부담과 건강보험 문제가 공화당의 승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공화당에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는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국민에 대한 공감"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감독 롭 라이너(78) 감독 부부 피살 사건을 조롱한 데 대해서도 그린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은 "미국 대통령의 직위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품격 없으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마가 지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보도에 따르면 (사인은)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킨 분노로 인한 것"이라며 "그 원인은 '트럼프 정신착란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때로는 TDS라 불리는, 정신을 마비시키는 질병에 대한 그의 거대하고 굽히지 않는, 불치의 집착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해당 발언에 대해 공화당 지도부는 논평을 자제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마이크 로울러(공화·뉴욕) 하원의원은 같은 날 X(구 트위터)에 "이 발언은 잘못됐다. 정치적 견해가 어떻든 간에, 누구도 폭력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하물며 자기 아들의 손에 의해 그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토마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도 X를 통해 "라이너에 대해 어떻게 느꼈든, 이건 막 잔인하게 살해당한 남자에 대한 부적절하고 무례한 처사"라며 "아마도 공화당 동료들과 부통령, 백악관 참모들은 그냥 무시할 것 같다. 겁이 나서"라고 지적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