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앵무새 연준 통솔 되겠나"…백악관내 '해싯 의장' 비토론
폴리티코 "대통령 입장 대변하는 메신저 역할 치중…정책 리더십 부족"
감세와 무역정책 등 주요 의제 이론적 기반 마련했다는 긍정 평가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유력 후보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에서 해싯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들은 해싯이 NEC 수장인데도 정책수립 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하는 언론 활동에만 주력했다고 비판했다.
비판론자들은 해싯이 무역과 규제 완화 등 핵심 경제 정책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할 당시 해싯이 그저 '방관자'(spectator)처럼 소극적인 역할만 했다고 지적했다.
후임 연준 의장은 내년 5월 임기를 마치는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복잡한 조직을 이끌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메신저'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해싯을 둘러싼 논란은 연준의 독립성과도 직결된다. 그의 유력한 경쟁자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싯이 의장에 임명되면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섣부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실업률이 4년 만의 최고치인 4.6%를 기록하자 해싯은 즉각 "연준이 금리를 내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반론도 존재한다. 해싯의 지지자들은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무역 정책에 이론적인 기반을 제공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해싯과 워시를 차기 의장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싯은 연준 근무 경험과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연준의 예측 모델 개혁과 투명성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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