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소매판매 증가율 '0%'…자동차·휘발유 판매 감소 영향

자동차·휘발유 제외하면 0.5%↑…고물가 속 소비 비교적 견조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한 식료품 매장의 모습. 2025.02.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증가도, 감소도 없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 판매가 7326억 달러(약 1080조원)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수정치인 0.1% 증가보다 낮은 수준이자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 증가)를 밑돈 수치다.

소매판매 정체는 자동차 판매 부진과 휘발유 매출 감소 영향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점과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예상치(0.4%)를 웃돌았다.

또 음식점, 자동차 판매점, 주유소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10월에 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상품 소비 지출과 국내총생산(GDP) 산정에도 반영되는 지표다.

13개 소매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백화점과 온라인 소매업체, 전자 제품, 가구, 스포츠용품의 매출은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는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고물가와 관세 부담 영향으로 소비에 신중하면서도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지출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소비는 주로 고소득 가구가 주도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산하 연구기관인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는 오락·여가 소비를 지속하고 있으며 의류뿐 아니라 항공 여행과 호텔 숙박에 대한 지출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층 가계에서는 여행과 의류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해 이른바 'K자형 경제'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10월 소매판매 지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늦게 발표됐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