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들, 해싯 '연준 의장 후보' 반발…지나치게 가까워"

"물가 상승 억제 신뢰 약화로 미 국채 장기 금리 상승 우려"
해싯 "연준 임무는 이사회·FOMC와의 집단적 금리 합의"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듣고 있다. 그는 연방정부 셧다운(운영중단)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에 실업률 통계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13.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후보 자격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일부 고위 인사들은 해싯과 대통령이 지나치게 가깝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해싯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다면,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인물로 인식될 시 물가 상승 억제에 대한 신뢰가 약화해 오히려 미 국채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복심'으로 꼽히는 해싯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금리 인하 주장을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이러한 반발은 이달 초 후보자 면담이 취소됐다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경우 지난주 다시 일정이 잡힌 이유를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최우선 후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는 해싯의 지명 가능성이 급락했다.

이날 기준 칼시에서 해싯의 지명 가능성은 51%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달 초 80%대에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워시의 경우 이달 초 11%에서 44%로 올랐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유력 후보들을 '양말 인형', 즉 '말 잘 듣는 꼭두각시'라고 부르며, 특히 해싯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요구를 그대로 따를 만한 인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해싯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매우 강하고, 또 충분히 근거 있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연준의 임무는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함께 금리에 대한 집단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