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돈바스에 아직 이견…추가 논의 필요"

"미국에 안보 보장에 관한 별도 협정 요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5.12.02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중재 평화 계획에서 영토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과 동부 지역 통제를 포함한 여러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 대한 합의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며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각자) 비전이 있는데 우리는 돈바스에 대한 통일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동맹국에 안보 보장에 관한 별도의 협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미국 측은 합의를 마무리하는 데 근접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어느 쪽도 트럼프 행정부가 작성한 계획에 서명할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수장과 회담을 갖고 지원을 결집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계획은 지난달 처음 등장했다. 초안이 일부 공개되자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작성됐다는 비판이 일었고, 여러 차례 수정됐다.

다만 최신 버전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합의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다며 "약간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패 문제가 심각하다며 종전 합의가 어려울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