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K자형' 양극화 뚜렷…트럼프 발등의 불
FT "공화당, 11월 지방선거 완패에 내년 중간선거도 전망 어두워"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 경제의 'K자형' 격차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미국이 고용 시장 약화와 고질적인 고물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 확대가 맞물리며 명백한 K자형 경제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제 경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산이 아니라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K자형 경제란 계층이나 산업 간 급격한 양극화를 뜻한다. 상위 계층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하위 계층은 더욱 악화하는 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성장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내세워 왔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전망이 어둡다고 FT는 지적했다.
미국의 분기별 기업 실적이나 경제 심리, 고용 보고서는 잇따라 K자형 경제 양극화를 시사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저소득층의 임금은 고소득층보다 훨씬 현저하게 둔화세다.
레베카 패터슨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성장은 부의 창출을 인공지능(AI) 및 관련 자본 지출을 통한 부의 창출에 크게 의존한다"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수십 개 기업에만 의존하는 건 뛰어난 경제 위험 관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지난 11월 지방선거에서도 완패했는데 경제적 요인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권이 앞세운 '감당 가능한 수준'(affordability)의 생활비 문제를 놓고 아무 대책 없는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경제정책 홍보를 위한 전국 순회에 나선다. 동시에 일부 수입 농산물 관세를 인하하고 관세 수입을 활용한 배당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의 본격 시행을 통한 대규모 감세를 예고했다.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 삭감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보험료 인상도 시행한다.
저스틴 울퍼스 미시간대학 교수는 "전체 지표가 좋아지고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해도 노동자와 중산층 미국인들은 정작 소득이 주는 침체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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