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텃밭' 테네시주 선거…공화당이 이겼지만 격차는 절반으로

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7 선거구 공화당 하원 후보 맷 밴엡스가 밀레니엄 호텔 맥스웰 하우스 내슈빌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2.02.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테네시주에서 치러진 미 하원 보궐 선거에서 접전 끝에 공화당 맷 밴엡스 후보가 민주당 아프틴 벤 후보를 약 9%포인트(p) 차이로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거구(제7선거구)는 공화당 소속 마크 그린 하원의원이 7월 사임해 선거가 다시 치러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이같이 전하면서 이번 승리로 공화당은 하원의 근소한 다수 의석을 유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승리 격차는 지난번 선거(2024년 11월) 당시 22%p였던 것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공화당 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결과에 대해 "위험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이번 특별선거는 이 지역이 공화당 텃밭임에도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중 인기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양측 모두 이기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밴엡스 후보는 승리 후 "트럼프에게서 도망치는 것은 패배하는 길이며, 트럼프와 함께 가는 것이 승리하는 길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민주당 벤 후보는 내슈빌시를 포함한 데이비슨 카운티에서만 승리했지만, 이번 경선이 "테네시 같은 주도 여전히 싸울 가치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근소한 차이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 덕분이며 이것은 단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화당이 이 의석을 지키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써야 했다"며,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매우 나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익명의 공화당 하원 보좌관 역시 이번 결과가 "너무 근소했다"고 우려했다.

이날 저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루즈 상원의원은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 때문에 투표에 참여했을 수 있다며, 2026년 중간선거는 어느 당 지지층이 더 잘 동기 부여되어 투표장으로 나오는지에 달린 투표율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네시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64%의 득표율을 기록한 확고한 공화당 지지 지역이다. 앞서 두 번의 선거에서도 트럼프 득표율은 60%를 넘었다. 한편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가 시험대였던 예비 선거에서 밴엡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 벤 후보는 유권자들의 생활비와 지역 삶의 질 문제에 집중하며 선거 운동을 펼쳤다.

kym@news1.kr